장사의 구성

하얀 쌀밥에 김치찌개 국물을 쓱쓱 비벼 먹고 있던 점심시간이었다.
날씨는 더웠고 나는 무거운 배낭같은 가방을 내려놓고 허겁 지겁 밥을 먹고 있는 형국이었다.
“자네 요즘 일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
“네?” 선배는 심드렁하니 밥을 먹으며 이렇게 말을 툭 던졌다.
“일주일에 3일만 일한다고 생각해”

3일만 일을 하라고? 그게 가능이나 한 일인가.

“아니. 진짜 일을 하지 말라는 건 아니고, 이틀은 정리도 하면서 일하라는 거지”
정확한 뜻은 일을 하되 돌아보며 일을 하라는 것이었다. 그랬다. 이번 주는 정말 너무 달렸다. 마치 달력에 비어있는 저녁식사와 비어있는 일정을 도무지 보아넘기지 못하는 조급증 환자처럼 약속을 채워넣은게 화근이었다.

두시간의 일정은 적어도 그만큼 준비를, 그리고 그 반정도 시간의 피드백을 필요로 한다는 정도의 원칙조차 무시하고 달렸다. 나의 일상은 마치 열받은 하드디스크 마냥 오류를 남발했다. 버스를 잘못타기도 하고, 일정을 까먹기도 하고, 할일을 안하기도 했다. 가장 빨리가는 것처럼 생각했지만 실제 잘못된 루트를 달리는 통에 몸만 피곤한 헛장사를 한셈이다

언젠가 두명의 나뭇군이 나무베기 내기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두명의 나뭇군이 나무를 한 차이가 많이 났다.
동네 사람은 두 나뭇군이 성실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들이라 이상하여 물었다. 둘다 열심인 사람들인데
나무양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뭐요?
나무를 많이 한 나뭇군이 말했다.

“이 친구는 정말 열심히 했지요. 그런데 저는 두시간 나무를 베면 반드시 30분을 쉬고 그 시간에 도끼날을 갈았습니다”

이쯤이면 시간을 아주 잘쓰기로 유명한 유태인 이야기를 또 한번 할만하다.
달력에 왜 한주의 시작은 일요일이며 게다가 쉬는 빨간색인지 의아했던 적이 있었다. 나의 개념에서 한주의 끝은 즐거운 일요일이고 일요일은 노는 날이었다. 힘든 한주의 보상이기도 했고. 그러자면 월요일이 한주의 시작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정작 똑똑한 서양인들은 휴식의 개념을 보상이 아니라 전진을 위한 시작의 의미로 생각했다는 것을 몰랐다.
일하고 나서 지쳐서 쉬는 것이 아니라,

쉬고 나서 원기 백배해서 일하는것이라것이 그들의 개념이었다.
일 잘하는 사람에게 일의 첫 단추는 휴식인 인셈이다. 유태인은 안식일을 ‘샤바트 (shabbat)라고 부르는데 뜻은 중지하다 멈추다라는 뜻이다. 한 자기개발 베스트 셀러의 이름이 ‘멈추면 보이는 것들’이었다. 더 멀리 가기위해 멈추는 것은 후퇴도, 안주도 아니다. 멈추어야 내가 했던 일이 보이고, 내가 가야할 고지가 보이고,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보이는 법이니 말이다. 전진을 하는 법보다 언제 멈추어야 할지 생각하고 과감하게 행동할 일이다. 잘 멈추는 것이 진정한 프로다.

간혹, 지금 뭘하고 있는지를 모아서 나중에 펼쳐보면 이들이 뭘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단초가 되기도 합니다. ATL(X), 물 밑에 있고자 하는 것은 끝끝내 우리의 원칙이자 철학이지만, 역설적으로 이 과정에서 확보된 우리의 역량과 기록들은 우리를 물 위로 끌어 올릴 것입니다. 대항군, 병맛, 합리주의, 공리주의, 통섭, 진정성, 투명성, 헌신. 각기 다른 표현들이지만 솔직한 언어로 배너의 카피를 작성하고, 그 과정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치부 또한 거리낌 없이 노출하며. 미래에 투자하고, 헌신하는 것만이 지난 시간동안 한결같이 지켜왔던 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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