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Trip in Japan

비에 젖지 말아야 할, 어른의 책임

다 큰 어른이라고 비오는 게 마냥 싫기만 할까. 쾌적한 실내에서 듣는 빗소리도 좋고, 카페 전면 유리에 맺힌 빗방울들도 좋은데. 수풀이 더 선명한 초록으로 얼굴을 씻는 비오는 거리를 걸으며 사색에 잠겨보고도 싶은데. 우리는 벌써 어른이라, 비에 젖지 말아야 할 무수한 이유들이 생겨버렸다. 비에 젖지 말아야 할, 어른의 책임들이.

우산을 쓰고 다니는 것도 여간 거추장스러운 게 아닐 수 없다.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우산은 너무 작아서 양쪽 어깨, 등 뒤가 다 젖고, 신사의 품격을 지닌 장우산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실내에 들어갈 때마다 어찌나 빗물을 뚝뚝 흘리는지. 장맛비에 바람이라도 같이 불면, 우산이 다 무슨 소용이랴. 그럴 때 우산은 비를 막아주는 도구라기 보단 그냥 ‘저 완전히 포기하진 않았습니다.’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소도구로 전락하고 만다.

장마 시작,

레인코트를 입자

장마전선이 북상 중이다.
레인코트를 입자.

간혹, 지금 뭘하고 있는지를 모아서 나중에 펼쳐보면 이들이 뭘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단초가 되기도 합니다. ATL(X), 물 밑에 있고자 하는 것은 끝끝내 우리의 원칙이자 철학이지만, 역설적으로 이 과정에서 확보된 우리의 역량과 기록들은 우리를 물 위로 끌어 올릴 것입니다. 대항군, 병맛, 합리주의, 공리주의, 통섭, 진정성, 투명성, 헌신. 각기 다른 표현들이지만 솔직한 언어로 배너의 카피를 작성하고, 그 과정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치부 또한 거리낌 없이 노출하며. 미래에 투자하고, 헌신하는 것만이 지난 시간동안 한결같이 지켜왔던 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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